현상과 문제의 차이를 몰라서 싱가포르에서 놓친 기회가 있습니다. 그 경험이 사업 아이템 발굴하기와 사업 비즈니스모델 만들기로 이어진 과정을 정리했습니다.
싱가포르에서 카리스마를 잃었던 순간
저는 싱가포르에서 바이어와의 화상 미팅 중, 상대방 말을 절반쯤 알아들었는데 그냥 알아들은 척 고개를 끄덕이며 추정해서 답한 적이 있습니다. 순간의 부끄러움을 피하고 싶어서였지만, 그 대화 이후로 제가 협상에서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.
현상과 문제의 차이, 그날 제가 놓쳤던 것
당시 제가 느낀 ‘현상(Symptom)’은 단순했습니다. “영어가 안 늘어서 그렇다”, “통역사를 더 자주 써야겠다” 정도였죠. 하지만 현상은 결과일 뿐, 해결책이 아닙니다. 감기 환자의 열을 내리는 해열제처럼, 현상에만 집중하면 임시방편만 나옵니다. 진짜 ‘문제’는 그보다 한 단계 더 깊은 곳에 있었습니다.
글로벌 컨설팅펌의 문제 정의 기술 — McKinsey와 BCG
문제를 제대로 정의하려면 경영 컨설팅 업계의 방법론을 빌릴 만합니다.
| 컨설팅펌 | 방법론 | 핵심 질문 |
|---|---|---|
| McKinsey | Root Cause Analysis (5 Whys) | “왜?”를 반복해 진짜 원인 파악 |
| BCG | So What? Test | “그래서 뭐?”로 비즈니스 임팩트 수치화 |
맥킨지는 데이터에 기반해 “왜?”를 반복하며 가설을 검증해, 진짜 원인이 나올 때까지 파고듭니다. BCG는 현상에 대해 “그래서 뭐(So What)?”를 물어, 그 현상이 실제 비즈니스에 미치는 임팩트를 수치화합니다.
[참고자료]
https://en.wikipedia.org/wiki/Five_whys
https://www.bcg.com/podcasts/the-so-what
나를 위한 5가지 점검 포인트
저도 이 방법론을 제 경험에 그대로 적용해봤습니다.
- 3 Why(심층 분석): 왜 알아들은 척을 했나? → 순간 창피함을 피하려고. 왜 창피했나? → 협상 주도권을 잃는 느낌이었으니까. 왜 그게 문제인가? → 실제로 그 뒤 대화의 흐름과 신뢰를 함께 잃었으니까.
- 측정(KPI): 언어 장벽으로 놓친 미팅과 계약 기회가 구체적으로 몇 건인가.
- 통제 가능성: 제 영어 실력을 단기간에 늘리는 건 제가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였습니다.
- 임팩트: 놓친 기회의 규모를 따져보니 통역사 비용보다 훨씬 컸습니다.
- 과거 솔루션: 이미 화면 보는 번역 앱을 써봤지만, 대화가 자꾸 끊겨서 오히려 신뢰를 깎아먹었습니다.
그 질문을 나에게 던졌더니 — 사업 아이템 발굴하기의 시작
이렇게 파고들자 진짜 문제가 보였습니다. “영어를 못해서”가 아니라, “실시간으로 뉘앙스를 이해하고 즉각 반응하지 못해서 협상의 주도권과 카리스마를 잃는다”는 게 진짜 문제였습니다. 통역사를 더 쓰는 것도, 번역 앱을 더 열심히 보는 것도 해열제였을 뿐, 폐렴 자체를 치료하는 방법은 아니었습니다. 이 진짜 문제를 정의하고 나서야, 사업 아이템 발굴하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. 필요한 건 화면을 보지 않고 귀로 듣는 실시간 통역이었습니다.
사업 비즈니스모델 만들기, 문제 정의에서 시작됩니다
그렇게 만든 것이 프리터(Preter)입니다. 잘못 정의된 문제를 완벽하게 푸는 것보다, 올바른 문제를 대략적으로라도 정의하는 게 사업의 성패를 결정한다는 걸 직접 겪으며 배웠습니다. 사업 비즈니스모델 만들기는 결국 고객(제 경우엔 저 자신이었습니다)이 호소하는 현상 너머의 진짜 문제를 찾아내는 데서 시작됩니다.
지금도 해외 바이어를 만나는 대표님들 중에는, 그때의 저처럼 못 알아들은 걸 알아들은 척 넘기고 계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. 프리터는 그 순간을 없애기 위해 만든 서비스입니다. 이어폰 하나로 한국어를 포함한 5개 언어를 양방향으로 통역해, 알아들은 척할 필요 없이 실제로 알아들으며 협상의 주도권을 지킬 수 있게 해줍니다.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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